이민법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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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법 관련 소식 아메리칸 드리머

  • 최변의 이민법률 이야기
  • 2020-08-29 05: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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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학생, DACA 출신 첫 英로즈장학생 선발An Astronaut, a doctor and a Navy Seal: this is the real Johnny Sins.. - 9GAG

 

어린 아이가 양손에 사과를 들고 있다. 어른이 “네 가진 사과 둘 중에 하나를 내게 줄래?”하고 물었다.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왼손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다시 빤히 바라보다가 이번엔 오른쪽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어른은 깜짝 놀랐다. 얘는 이기적인 욕심쟁이구나, 야단을 치려는 순간, 아이가 왼손을 내밀었다. “아저씨! 이거 드세요. 이게 더 달아요.”

어른이 아이보다 꼭 옳을까? 어른의 사랑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까? 왜 어른들은 기다려주지 못할까? 약자들을 지레 판단하고 순수함을 짓밟는 오류를 얼마나 많이 범하고 있는가? 같은 관점에서,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민자의 인권이 거대 미국의 편향된 법치보다 못하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어린아이의 사과가 둘 다 훔친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뻬앗으려 하고 있다.

한인 2세 박진규 군은 불체자로 하버드 의대에 재학 중, 2019년 세계적인 명성의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 외환위기 당시, 그의 부모들은 7세 된 그를 데리고 뉴욕 퀸즈에 정착, 식당 쿡으로, 네일숍의 종업원으로 숨어서 일해왔다고 한다.

다행히 그는 다카(DACA)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다카는 2012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자녀들이 학교와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약 70만명이 수혜자인데 그들을 드리머(dreamer)라고 부른다.

그런데 트럼프는 집권 직후 다카 폐지를 결정했다. 드리머들의 미래를 정치적 제물로 삼은 것이다. 대학생인 박군은 다카를 대표해 미하원에서 그 부당성을 증언하고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에 계속 기고했다. 그리고 연방 법원에 다카 폐지 반대 소송을 낸 선봉에 섰다. 지난 6월, 천신만고 끝에 대법원이 다카 승인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곧 의의를 제기, 드리머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군은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대표연설을 했다. “내 지능이 합법적인 미국시민이 되는 조건이라는 편견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비록 불체자가 되었지만 국민의 의무를 준수하며 내가 성장한 미국 땅을 위해 능력껏 기여하고 싶습니다. 남을 돕지 않는 나만을 위한 재능은 무효입니다.”

이어령 선생의 말씀을 기억한다. “말과 사람이 경주하면 사람이 집니다. 이기기 위해선 말에 올라타야 합니다.”오만한 정쟁의 횡포에 대항해 박 군은 미국을 정의롭게 세운 삼권분립 헌법정신의 등에 올라타 탄탄한 실력과 투지로 다카 동료들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또 한 젊은이, 2020년 미 나사 우주비행사로 발탁된 하버드 의대 출신 조니 김도 우뚝 선 한인 2세이다. 그의 가정사는 불체자 박 군 못지않게 불행했다. 1980년 초 이민 온 그의 부친은 LA에서 주류판매점을 했는데 가정폭력을 휘두르다가 경찰 총에 숨졌다.

김 군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아버지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에 자원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하버드 의대에 진학했고, 올해 11명 뽑는 우주비행사에 선발된 입지전적 인물이 되었다. 그는 “이젠 아버지에 대한 나쁜 감정과 화해하고, 그의 학대를 용서했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조니 김 군은 최근 온라인 방송 ‘조코(Jocko) 팟캐스트’에서 자신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를 독살하는 것”이며 “열심히 일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자족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했다. 그는 “나쁜 카드를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우리에겐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선택권과 힘이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두 젊은 한인 2세들이 마음을 여미게 한다. 불행한 환경을 딛고 의연함과 겸손함으로 미국 시민들의 공경을 받는 그들이 한 없이 자랑스럽다. 누구도 그들의 손에서 사과를 빼앗을 수 없을 것이다.

글/수필가 김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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