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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평창 오는 이 소녀… 美서 가장 많은 카메라 몰렸다
09-27-2017 15:57:45
이민스토리 조회수 381
女스노보드 첫 100점 만점, 클로이 김에게 美언론 관심 집중
이민 가정 출신의 10대 수퍼스타… '아메리칸 드림'의 본보기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가 제가 나온 신문 들고 자랑하신대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뭐예요?"
 
26일 USOC(미국올림픽위원회)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단을 한데 모아놓고 연 미디어 서밋(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 행사장에서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이 나왔다. '두 유 노우 김치?'처럼 한국인이 외국인에게 하는 식상한 질문이 미국 기자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질문이 향한 곳은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클로이 김(16)이었다.
 
미국 스노보드 선수에게 한국 음식 관련 질문이 나온 이유는 클로이 김이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이민을 떠난 한국인 부모를 둔 클로이 김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태어났다. 4세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뒤 6세 때 미국 내셔널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숱한 유망주가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씩 사라지지만 클로이 김은 달랐다. 지난해 US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1080도(3바퀴) 회전에 연속 성공해 100점 만점을 받았다. 만점 기록은 남자 스노보드 수퍼스타 숀 화이트(31·미국)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엔 16세 이전에 3연속 엑스게임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스노보드로 미국을 정복한 열여섯 살 천재 소녀가 이제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내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26일 열린 미국 대표팀 미디어 행사에서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드 선수 클로이 김이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하는 모습. 그를 둘러싼 미국 취재진의 모습에서 보듯 그는 이미 미국 대표팀의 기대주이자 수퍼스타였다. /석남준 기자
 
그는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대표팀 선수 가운데 최고의 스타였다. 린지 본(33)과 함께 세계 여자스키를 양분하는 미카엘라 시프린(22)이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클로이 김을 둘러싼 취재진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현장을 찾은 한 미국인 기자에게 클로이 김의 인기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이민자 가정 출신에다, 10대 소녀가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토리다. 클로이 김이 수퍼스타 대우를 받는 건 그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기 때문이다."
 
클로이 김은 지난 2014 소치올림픽에는 나이 제한에 걸려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동계 유스올림픽(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미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을 정도로 미국 내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미국은 클로이 김이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클로이 김에게 평창은 좋은 기억만 있는 곳은 아니다. 1위 자리에 익숙한 그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2016-17 FIS(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여자부 결선에서 4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당시 여러 행사를 소화한 데다 지독한 감기에 걸려 응급실 신세까지 진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클로이 김은 "그때 너무나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올림픽 코스에 대해 큰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세대 스타답게 이날 클로이 김은 톡톡 튀는 모습이었다. 질문 하나를 던지면 그 나이 때 소녀들이 그렇듯 쉴 새 없이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그를 지켜보는 기자들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목표에 대한 답변도 그랬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고 생각하는 외할머니도 그렇고 다른 친척들도 한국에 많이 살아요. 할머니는 저에 대한 기사가 실린 한국 신문을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신대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미친 듯이 좋을 거 같아요."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면, 클로이 김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불고기와 떡만둣국이었다. 그는 "미국 대표팀과 한국에 간다는 사실이 너무 흥분된다"고 했다.
 
 
조선일보 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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