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저지(Pete Buttigieg)가 자신이 시장으로 있으면서 시행한 서류미비자들을 위한 신분증 발급을 그다지 자랑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는 기사가 있다.
사우스 벤드(South Bend)라는 인디애나에서 4번째 큰 도시는 인구 10만에 불과한데, 그 중 서류미비자는 약 4,500명에 달한다. 이미 2,153장의 카드가 발부되어 전체 서류미비자의 약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신분증을 받은 셈이다.
이 신분증은 ‘시내’(municipality)라는 제한은 있지만, 경찰, 학교, 도서관 등 모든 공공기관이 이를 받아 주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이 없는 서류미비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사우스벤드 신분증의 특징은 주정부에서 신분증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업체에 관리권을 넘겨 주정부에게 부과되는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러저지가 서류미비자에게 친화적인 정책을 그다지 자랑하지 않는 것은 선거전략상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즉, 부러저지는 “백인”들의 표를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부러저지가 히스패닉 즉, 소수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못 받아 ‘한계’가 있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 전혀 근거없는 말이다. 부러저지는 아직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번 선거는 ‘집토끼’를 잘 지키는데서 승부가 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가 애지중지하는 ‘골통’ 백인들의 표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승부이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트럼프에 뺏긴 이 골통들의 표를 빼앗아 오느냐 아니냐가 승부이다. 이전 선거에서 ‘저학력 백인층’의 유권자들은 사실 공화당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트럼프가 가장 겁내야 할 후보, 그리고 실제로 겁내고 있는 후보는 부러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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